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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환 특별기고] 인간의 왜곡된 인식(認識, 산냐;saññā)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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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4-08 16:36 조회3,6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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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황경환
지난 2월에 미국 LA에 있는 돌비 극장에서 올해도 역시 영화팬들의 관심사였던 제 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이 있었다. 이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최우수작품상까지 4개 부문을 수상함으로서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기적의 경사였다.

3시간 30분 동안 치러진 이 행사는 시작과 중간과 끝의 순간순간이 흥분의 드라마 그 자체였고, 이런 매머드(mammoth)급 행사에는 특별히 관객들의 관심을 극대화시키는 하이라이트 타임이 있는데 이 행사 역시 마지막 국제 장편 영화상을 발표하는 순간에서 그 멋을 장식했다.

마무리 행사에 사회를 맡은 주역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의 원로배우 '제인 폰다'였는데 그녀는 1964년에 데뷔해 1971년 '클루트'에서 매춘부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978년 반전 영화 '귀향'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날 마지막 최우수 작품상을 발표하기 직전 그녀의 두 마디 멘트가 '기생충' 영화의 핵심 내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감탄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인식을 바꾸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했는데 앞의 말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과도 같은 사자후와 같았다.

그렇다! '인간 삶의 가치는 아름다운 의식에 달려있고, 이 의식은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결과로 나타난다' 그래서 바른 인식은 바른 결과를 낳게 되고 왜곡되고 바르지 못한 인식은 고통과 괴로움의 결과를 가져온다.

인간 개개인의 행복과 불행이 사실 여기에 달려 있다. 그래서 좋은 의식이 모이면 좋은 사회문화를 만들고 왜곡되고 바르지 못한 의식이 집단화 되면 나쁜 사회문화가 형성된다. 결국 국가의 흥망성쇠 역시도 한나라 국민들의 집단의식과 그 나라 국민을 이끌어가는 통수권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지나간 세계 인류의 역사와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는 똑똑히 그 사실을 볼 수 있다.

2,600여 년 전 평범한 한 인간의 몸으로 이 지구 행성에 왔다 가신 고오타마 붓다를 많은 인류가 인천(人·天)의 대 스승이라고 지금도 끝없는 존경을 하고 있다.

그분께서는 완전 정각을 이루신 이후 45년간을 마을로 마을로 다니시면서 우리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메시지는 매우 우아하고 너무나 단순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태어난 인간의 고통과 고통의 소멸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을 과학적인 논리로 말씀하시고 그래서 금생에도 행복하고 내생에도 행복하고 그 고통과 고통의 소멸이 완전하게 멸진(滅盡)된 궁극적인 행복의 성취인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라는 말씀이 모두이고 전부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자신의 왜곡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도 모르게 부질없는 탐진치(貪瞋癡)에 중독이 되어 그것에 볼모가 된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한다는 말씀이다. (초기 불교에서는 마음, 인식, 의식은 같은 뜻으로서 문맥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한다. 그리고 산냐;saññā 는 2600년 전 고요타마 붓다가 사용했던 빨리어 이다.) 또 다른 말로는 자신의 바르지 못한 천성을 바꾸라는 말씀이다. 옛날 속담에 "천성을 바꾸는 것은 죽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속담에 대해 100% 동의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고오타마 붓다는 여기에 대한 처방을 우리에게 어떻게 하셨는가? 그것은 중도(팔정도)의 길을 걸으라고 했다. 그래서 불교 교학의 전부가 이 중도(팔정도)를 배우고 실천하여 왜곡된 인식을 전환하라는, 즉 정견(正見)을 성취하라는 말씀으로 귀결되고 있다.

며칠 전 중앙 유력일간지 어느 보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원 전 정책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었다. 내용은 문재인 정부의 탈 원전정책은 우량한 대기업을 망가뜨려 놓고 숨이 넘어가게 되자 1조원이라는 나라 돈으로 인공호흡기를 달아서 연명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재계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은 근본적으로 탈 원전 정책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원전의 전문가들도 일관되게 주장해온 견해라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만 해도 연 매출액 4조7천억 원, 영업이익 2천8백억이었는데 핵심 수익원 이였던 원전 사업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 원전으로 방향을 바꾸자 경영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되었다고 한다.

이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담보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3월 바라카 원전 앞에서 국내에선 이렇게 탈 원전 정책을 강행하면서 해외에서는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고 홍보했다는 보도를 사진과 함께 본 바가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며칠 전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야당의 의견도 받아들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진지한 말씀이 있었다. 이왕 야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면 1965년 국가와 국가 간의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과 관련된 강제징용문제,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와 일본간에 합의 된 위안부 문제도 조속한 시일 내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본과의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외교 갈등이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완전 복원시켜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미군사 동맹의 관계와도 직결 되기 때문이다. 무상(無常)한 이념에 집착하는 정권의 왜곡된 인식(認識, 산냐;saññā )의 오류가 경제를 죽이고 나라를 더 위기 속으로 몰아넣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사실 코로나19 감염병 보다 훨씬 더 무서울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삶의 끝이 죽음이라는 것도 인식의 오류다. 바른인식(正見)은 삶의 끝이 죽음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시작 이라는 윤회의 진실을 분명하게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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