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향전 영배스님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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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BS보도 작성일19-01-02 10:39 조회2,4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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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향전 영배스님 신년사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 해를 맞이하는 사부대중의 가슴에 저마다 희망의 메시지가 한 아름씩 답지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지난 무술년은 세계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세계정세 속에서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교류가 세계정서를 대표하는 일로 기록이 되었으며 국가, 사회적으로는 개인의 권익이 확대, 보장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여 서민이 보호받는 사회구조를 만들고자 했던 한 해였습니다.
또한 불교 내부에서 역시 개혁의 물결이 일었던 해로 파란한 2018년을 보낸 한 해였습니다.
그렇듯 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불어 개인과 사회, 국가의 정서를 민심 위주의 정서로 바꿔놓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모두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 사료됩니다.
그런가하면, 우리 통도사에도 낭보가 있던 한 해였습니다. 통도사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불교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린 기념할 만한 축제의 날들이었습니다.
특히 통도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천년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가람에 승려가 한 곳에 머물며 어우러져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 의미를 배가시킨 일이었기에 영축산인으로 한 솥밥을 나누며 살아가는 전통이 얼마나 우수한 일이며 얼마나 아름다운 승풍을 진작시키는 일인지 실감한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통도사의 대중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 나라의 문화유산을 가꾸는 일이기도 하며 불교역사의 전통을 이어가는 보배로운 수행임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이 새롭게 맞이하는 기해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하여 길한 기운이 성한 해라고 합니다.
이는 음양오행설 등을 토대로 불의 기운이 성성한 해로 풀이하여 전해지는 속설이기도 합니다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우리 모두가 한해 좋은 일이 생기길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되어가는 과정’에 놓인 사람들입니다. 개체로 보자면 완성된 인격체를 지녔으나 내적으로는 좋은 쪽으로, 향상의 내일을 지향하는 미완의 중생 모습이므로 저마다 ‘여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황금돼지해’라고 명명하여 스스로에게,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주입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긍정성이야말로 화엄사상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먹는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긍정의 마음은 가능성을 예고하게 되며 그것은 결국 긍정의 결실로 다가옵니다.
국가 간의 화해 무드, 사회의 변화, 종교 속의 진정성. 이 모두는 사람을 위한 행진입니다. 아주 유익한 변화의 행진입니다. 여러분들이 정성으로 임하는 기도 속에도 그런 아름다운 회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통도사를 사랑하는 불자님들과 신도님들 가정마다 복된 기운이 가득하여지고 행복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새 해, 새 날 일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불기 2563년, 기해년 새해 원단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향전 영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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